제조 기업이 이력추적(traceability)에 대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거의 언제나 “라벨은 어디서 인쇄하고, 얼마나 걸리나요?”다. 틀린 질문은 아니지만 순서가 잘못됐다. QR 라벨은 데이터 체계가 겉으로 드러난 표면일 뿐이다. 그 뒤에 아무것도 없다면 기업이 사들인 것은 링크 하나이지 이력추적 역량이 아니다.
이 혼동은 무해하지 않다. 개정 제품·상품 품질법 Luật 78/2025/QH15(법률, 2025년 6월 18일 통과, 2026년 1월 1일 시행)은 이력추적 요구사항을 법률로 명문화했다. 2026년 1월 23일 공포된 Nghị định 37/2026/NĐ-CP(시행령)는 의무 적용 품목군 — 여기에는 농산물이 포함된다 — 을 규정하고, 2026년 7월 1일부터 국가 상품 이력추적 포털(national traceability portal)과의 연계 등록 의무를 확정했다. 2027년 1월 1일부터는 우선 적용군(식품, 농산물, 의약품…)이 완전한 이력추적을 갖춰야 한다. 라벨은 있지만 구조화된 데이터가 없고 국가 포털에 연계되지 않는 기업은 여전히 출발선에 서 있는 셈이다.
라벨은 인터페이스일 뿐, 시스템이 아니다
흔히 뒤섞이는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라벨은 코드를 담는 매체로, 반나절이면 인쇄가 끝난다. 이력추적 체계는 제품의 이동 경로를 기술하는 데이터 집합과 그 데이터를 기록·보관·공유하는 규칙이다 — 설계가 필요하며, 작업의 대부분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사내 프로세스에 있다. 제안받은 모든 솔루션에 던져볼 세 가지 점검 질문은 다음과 같다:
- 라벨의 코드는 무엇을 식별하는가? 하나의 품목인가, 하나의 배치(batch/lot)인가, 아니면 개별 제품 단위인가? 답이 셋이면 시스템도 셋이다.
- 그 뒤의 데이터는 누가, 언제 기록하는가? 사건이 일어난 즉시 기록하는가, 아니면 서류를 채우려고 월말에 몰아서 입력하는가?
- 기업 외에 그 데이터를 대조·검증할 수 있는 주체는 누구인가? “아무도 없다”면 그것은 QR 형태의 소개 페이지이지 이력추적이 아니다.


규정에 부합하는 이력추적 체계의 네 계층
공급업체마다 다른 고유 용어를 걷어내면, 제대로 된 이력추적 체계는 모두 네 개의 계층이 쌓인 구조를 갖는다. 아래 계층이 무너지면 위 계층은 의미가 없다.
1계층 — 식별: 대상에 이름을 붙이기
이력추적은 대상을 모호함 없이 호명하는 데서 시작한다. 국제 표준식별·바코드 체계인 GS1은 계층을 분명히 나눈다:
- GTIN은 제품의 종류를 식별한다 — “녹차 티백 100g 박스”처럼. 같은 종류의 모든 박스는 하나의 GTIN을 공유한다.
- 배치·로트 코드(batch/lot code)는 제품 종류를 생산 묶음 단위로 나눈다. 실제 회수(리콜)의 단위가 바로 이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로트 단위로 회수한다.
- 시리얼 번호는 개별 단위를 식별한다. 이 박스와 저 박스를 구별해야 할 때 — 위조 방지, 보증, 1회성 활성화 — 에만 필요하다.
이 계층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소프트웨어가 자동 생성한 단축 링크를 “이력추적 코드”로 여기는 것이다. 링크는 주소이지 식별자가 아니다. 공급업체를 바꾸거나 도메인이 만료되면 포장재에 이미 인쇄된 “코드” 전체가 쓰레기가 된다. 표준 식별자는 저장 위치와 독립적이다.
2계층 — 이벤트: 일어난 일을 기록하기
제품의 이동 경로는 개별 이벤트의 연속이다. 수확, 원료 입고, 1차 가공, 검사 시료 채취, 포장, 창고 입고, 운송, 유통. 각 이벤트는 네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 무엇을 — 관여한 대상의 식별자. 어떤 원료 로트가 들어가고 어떤 완제품 로트가 나왔는가.
- 언제 — 시간대(타임존)가 포함된 시점. “6월” 같은 표기가 아니다.
- 어디서 — 장소 식별자. 재배 구역, 작업장, 창고. 자유 서술식 명칭이 아니다.
- 어떤 공정에서 — 신고된 공정 흐름상의 단계.
가장 자주 누락되는 이벤트는 변환 이벤트(transformation event)다. 여러 투입 원료 로트가 하나의 산출 완제품 로트가 되는 지점이다. “로트 A + 로트 B가 로트 X를 만들었다”는 관계를 기록하지 못하면, 로트 X에 대한 클레임이 들어왔을 때 기업은 원료 산지까지 역추적할 수 없다. 이력추적 체계의 가치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이다.
3계층 — 이벤트에 결합되는 데이터
이벤트라는 골격 위에 비로소 구체적인 데이터가 걸린다. 재배 구역 코드, 품종, 투입 자재 일지, 검사 성적서, VietGAP/GlobalGAP 인증, 냉장 운송 온도, 생산 교대 책임자 같은 것들이다. 원칙은 간명하지만 지키기는 어렵다. 데이터는 이벤트가 발생한 시점과 장소에서 생성되어야 한다. 기간 말에 서류 일체를 몰아서 입력하도록 허용하는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문서 생성기다. 그래서 이력추적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작업장과 현장의 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4계층 — 국가 포털과의 연계
위의 세 계층이 데이터를 만든다면, 네 번째 계층은 그 데이터가 기업의 경계를 넘어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Thông tư 02/2024/TT-BKHCN(과학기술부 시행규칙)은 이력추적 관리, 국가 이력추적 정보 포털, 그리고 TCVN에 따른 데이터 구조 및 시스템 요건을 규정한다. Nghị định 37/2026/NĐ-CP는 연계 등록을 2026년 7월 1일부터 기한이 붙은 의무로 바꾸었다.
데이터가 TCVN 구조를 따라야 하는 이유
많은 경영자가 표준화를 행정 절차로 여긴다. 그러나 표준화는 데이터끼리 결합될 수 있게 하는 조건이다. 같은 공급망 안에서 협동조합은 수확일을 “15/6/26”으로, 공장은 “2026-06-15”로, 수출 업체는 “June 15, 2026”으로 적는다. 시스템에게 이것은 서로 다른 세 개의 값이다. 이런 불일치가 수십 개 필드 — 측정 단위, 장소 코드, 공정 명칭, 로트 코드 부여 규칙 — 로 곱해지면 공급망은 스스로를 점검할 능력을 잃는다.
데이터 표준은 정확히 말하면 하나의 계약이다. 모든 당사자가 같은 사실을 같은 형태로 기록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그 이득은 세 가지 상황에서 드러난다. 수입업체가 스캔한 PDF 대신 표준 필드 형식의 데이터를 요구할 때, 기업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를 바꾸면서도 이력을 잃지 않을 때, 관리 당국이나 파트너가 독립적으로 대조·검증해야 할 때다.
폐쇄형과 연계형: 차이는 누가 확인하는가에 있다
| 기준 | 폐쇄형 시스템 | 국가 포털 연계형 시스템 |
|---|---|---|
| QR 스캔이 도달하는 곳 | 기업이 내용을 스스로 통제하는 페이지 | 표준 구조 데이터, 외부에서 대조 가능 |
| 누가 확인하는가 | 판매자 본인 | 등록 절차와 국가 시스템 연계 계층이 존재 |
| 서비스가 중단될 때 | 링크가 죽고, 이미 인쇄한 코드는 가치를 잃음 | 식별자와 표준 데이터는 그대로 이전 가능 |
| 수출 관점에서 | 낮음 — 자기 공표 문서 | 높음 — 독립적 대조 근거가 있음 |
직설적으로 말하자. QR 라벨이 기업 자신의 페이지를 가리킨다면, 구매자는 기업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그 내용이 전부 사실일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공표다. 연계의 가치는 데이터가 “더 좋아진다”는 데 있지 않고, 데이터를 제3자가 검증할 수 있는 틀 안에 놓는다는 데 있다. 수출 물량과 2027년 1월 1일부터 완전한 이력추적이 요구되는 품목군에게 이것은 통과와 탈락을 가르는 선이다.

위조 방지: 서로 다른 세 개의 문제
“위조 방지 라벨”이라는 말은 오해를 부를 만큼 느슨하게 쓰인다. 최소한 세 가지 형태의 부정이 있고, 각각 다른 방어 계층이 필요하다:
- 물리적 위조 — QR 코드 자체의 복제. 아무런 보호 없이 인쇄된 코드는 촬영해서 무한히 다시 찍어낼 수 있다. 이것은 소재와 인쇄 기술의 문제다.
- 데이터 위조 — 기술적으로는 진짜 데이터지만 허위로 입력된 경우다. 서류는 완벽한데 현장은 서류와 다르다. 어떤 라벨도 막지 못하며, 내부 통제와 독립적인 검사만이 막을 수 있다.
- 관계 위조 — 실제 로트의 코드를 그 로트에 속하지 않는 물건에 붙이는 것. 가장 교묘하고 가장 흔하다.
앞의 두 형태에 대한 가장 분명한 기술적 방어는 시리얼화와 스캔 이력 모니터링의 결합이다. 개별 단위마다 고유 코드를 부여하고, 시스템이 스캔 횟수와 위치를 기록한다. 하나의 코드가 몇 주 사이에 여러 성(省)에서 수천 번 스캔된다면 그것은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이상 징후다. 같은 코드를 대량으로 찍어낸 라벨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위조 방지는 어디까지나 보완 계층이다. 복제 방지가 완벽해도 그 아래 데이터를 월말에 몰아서 입력한다면, 신뢰할 수 없는 서류 한 벌을 지켜주는 데 그친다.
데이터는 누구의 것이고, 누가 무엇을 볼 수 있는가
이 질문은 계약서에 서명한 뒤에야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력추적 데이터는 열람 권한에 따라 세 개의 층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 공개 층 — 소비자가 스캔했을 때 보는 정보. 원산지, 제조일, 유통기한, 인증, 주요 공정. 신뢰하기에 충분한 만큼이면 되고, 그 이상은 아니다.
- 업무 층 — B2B 파트너, 수입업체, 검사 기관이 요청에 따라 열람하는 정보. 검사 성적서, 투입 자재 일지, 로트 변환 연쇄.
- 내부 층 — 실제 생산량, 공급업체 목록, 원단위, 교대별 생산성. 경쟁에 직결되는 데이터이며, 바깥 층에 놓일 이유가 없다.
가장 흔한 위험은 기본 설정이 지나치게 많은 항목을 공개 층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공급업체 목록을 공개하는 것은 조달 지도를 경쟁사에 넘기는 것과 같다. 이와 함께 이력추적 소프트웨어 계약에 반드시 담아야 할 세 개의 조항이 있다. 데이터의 소유권은 기업에 있을 것, 언제든 표준 포맷으로 전체 데이터를 내보낼 수 있을 것, 서비스가 종료되어도 데이터와 식별자는 이전할 수 있을 것.
이 그림에서 Strace의 위치
Strace는 SPT(Saigon Postel)가 개발한 이력추적 플랫폼이며, 등록 포털은 txng.spt.vn이다. 아키텍처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이 플랫폼이 국가바코드센터(NBC)로부터 국가 상품 이력추적 포털과의 공식 연계를 확인받았다는 사실이다 — 확인서 번호 03/26/NBC-SPT, 2026년 7월 16일자. 플랫폼은 교육·도입 지원 프로그램(Strace Academy)과 베트남어 — 영어 — 중국어 문서도 제공한다.
네 계층 모델에 놓고 보면 이 확인서의 의미는 매우 구체적이다. 그것은 4계층, 곧 국가 포털 연계 부분을 해결한다. 기업이 스스로 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자 Nghị định 37/2026/NĐ-CP가 2026년 7월 1일부터 의무로 규정한 부분이다. 이는 막연한 마케팅 문구와 달리 검증 가능한 기준이다.
다만 끝까지 말해야 한다. 어떤 플랫폼도 1, 2, 3계층을 기업 대신 기록해주지 않는다. 어떤 소프트웨어도 어느 원료 로트가 어느 생산 묶음에 들어갔는지 스스로 알지 못하고, 냉장차 온도를 스스로 기록하지도 않는다. 소프트웨어는 틀을 제공하고, 기업은 매일 사건이 일어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진짜 데이터를 그 틀에 채워 넣는다. 도입에 드는 노력의 대부분은 프로세스와 사람에 있다.
법정 시한 전에 해야 할 일
시계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Luật 78/2025/QH15는 2026년 1월 1일 시행, Nghị định 37/2026/NĐ-CP에 따른 연계 등록 의무는 2026년 7월 1일부터, 우선 적용군의 완전한 이력추적은 2027년 1월 1일부터다. 아래 여섯 가지는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 자사 제품이 의무 적용군에 속하는지 확인한다. 기준은 Nghị định 37/2026/NĐ-CP이며, 농산물은 이미 공식적으로 이 범위에 포함된다.
- 식별 단위를 확정한다. 로트 단위인가, 개별 단위인가? 이 결정은 운영 비용을 좌우하며, 포장재를 인쇄한 뒤에 되돌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실제 이벤트 흐름도를 그린다 — 벽에 걸린 절차서가 아니라 지금 실제로 벌어지는 그대로. 모든 로트 변환 지점을 표시한다.
- 데이터 기록 지점을 점검한다. 이벤트마다 누가, 어떤 기기로, 언제 기록하는가. 뒤늦게 몰아서 입력해야 하는 지점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 전에 처리해야 할 위험이다.
- 플랫폼은 4계층 기준으로 평가한다. 공급업체에 물어라. 국가 포털 연계 확인 문서가 있는가, 번호와 발급일은 무엇인가, 데이터는 어떤 포맷으로 내보낼 수 있는가.
- 앞서 언급한 세 개의 데이터 조항을 계약 전에 확정한다.
이력추적은 법정 시한이 붙은 데이터 문제다. 라벨은 그 데이터가 바깥으로 드러나는 지점일 뿐이다.
Times Zones는 이 문제에 회원사를 위한 분석·자문 주체로 참여한다. 법적 테두리를 정확히 읽고, 기업 공급망에 맞는 이벤트 흐름도를 세우며, 플랫폼 공급업체와 논의할 때 던져야 할 질문을 정리한다. 우리는 Strace를 포함해 어떤 플랫폼의 대리점이나 유통사도 아니다. 솔루션 선택은 기업의 권리이자 책임이다.
기업은 txng.spt.vn 포털에서 직접 내용을 확인하고 등록할 수 있다. 자사 상황에 맞는 규제 준수 로드맵 점검 세션이 필요하다면 info@timeszones.space로 Times Zones에 연락하면 된다.